토니역의 김준수는 이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로 완젼히 거듭났다.
일자 | 2022-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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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 연출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뷰 중 발췌
객석에 들어서는 순간 옛스런 정취가 묻어 난 올드팝송 같은 가벼운 사운드와 불빛에 비쳐지곤 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다소 평온한듯한 옛 도회의 가보지 않았던 색다른 도시로 안내할 것 같은 인상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일키기에 충분했다.
보통은 지휘자의 인사와 더불어 오케스트라의 오버츄어가 연주되지만 이 작품은 건물 위에 있는 누군가의 휘파람으로 그들만의 신호가 주어지고 이어서 화답하는 다양한 휘파람으로 하나 둘 무대에 등장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제트파와 샤크파의 폼생폼사 같은 각 팀의 색깔이 묻어 난 춤 베틀인양, 심각하지만 의기양양하고 경쾌한 춤으로 앞으로 일어 날 사건을 예고한듯한, 물 흐르듯 매끄러운 춤의 향연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작품에서는 주,조연이 따로 없듯이 모든 출연진들이 어느곳 어디에서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만 작품이 완성된다는 듯이, 그 어떤 곳에서도 최선을 다해 크고 작게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일했다.
그래도 궂이 얘기하자면 메인들 4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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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역의 김준수는 이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로 완젼히 거듭났다. 그동안 최근의 작품 ‘엑스컬리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엘리자벳’등에서 보여주었던 각기 다른 보이스 컬러나 연기적 태도와는 사뭇 다르게, 또 한번 새로운 보이스 컬러와 움직임과 표정으로 완젼 토니만을 위한 역할로 사는 배우로 새롭게 거듭났다.
1막에서는 무언가 모를 좋은 예감을 감지하고 마리아를 만났을 때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사랑의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들을 아주 섬세하게 표출하는 순간들의 과정과 거기에 적합한 미성의 보이스 까지, 안개 낀 숲속의 미로에서 한 줄기 빛을 따라 찾아 가는 순박하고 호기심 강한 소년의 감성과 믿음직스런 청년의 발자국을 고스란히 채워 가며 사랑의 격정에 하늘을 나는듯한 감성을 연기와 춤, 가창의 삼박자를 통해 거침없이 표출했다. 그러기에 더더욱, 토니의 어이없는, 맹목적인 죽음은 충격과 동시에 안타까운 허탈함으로, 우리가 앞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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