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유의 팀 버튼 세계관·기괴한무대…더 대담해진 뮤지컬 ‘비틀쥬스’
| 일자 | 2026-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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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전문은 하단의 출처에서 확인해 주세요.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틀쥬스!”
막이 오르면 리디아의 엄마 장례식이 펼쳐진다. 조문객들이 무겁게 흐느끼는 사이, 산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비틀쥬스(김준수)가 무대 한복판으로 불쑥 등장한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장례식장의 공기를 단번에 비튼다.
김준수의 비틀쥬스는 단층적이지 않다. 끼가 넘치지만 가벼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과감함이 느껴진다. 리듬감 있는 말투와 빠른 호흡,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로 무대를 김준수답게 끌고 간다. 특수연출이 살짝 어긋나는 순간에도 즉석 농담으로 분위기를 되살린다. 객석에는 30~40대 여성 관객이 다수 눈에 띄었다. 환호의 강도는 공연장을 넘어 콘서트를 떠올리게 한다. 김준수의 계산된 애교는 반응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중략)
‘비틀쥬스’는 죽음과 결핍을 이야기하지만 이를 어둡게만 끌고 가지 않는다. 어둠을 웃음으로 바꾸고, 기괴함을 유머로 뒤집어 관객의 감정을 부드럽게 녹인다. 그래서 공연장을 나서는 발걸음은 의외로 가볍다. 난장판 같았던 장면, 웃기기만 했던 대사들이 ‘그런데 왜 울컥하지?’라는 질문이 되어 여운으로 남는다.
2026년 새해, 시끌벅적하고 기묘한 테마파크에서 잠시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면 비틀쥬스의 이름이 세 번 불릴 순간을 기다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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