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속의 오빠와 함께 연 생일 주간이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본 오빠는 놀랄 만큼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상황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예상될 때마다 한없이 애틋해졌다. 더불어 기묘한 감격이 찾아왔다. 무대 위에서 청중들과 친구처럼 옥신각신대다가도 웃고, 즐겁게 호흡하던 그가 꾸밈없던 그 모습 그대로 화면 안에 있었다. 십 년 전에는 방송에서 보던 오빠를 콘서트에서 만났다면, 이제는 콘서트에서 보던 오빠를 방송에서 보게 된 것이었다.

서른네 번째 생일의 초를 밝히며 공유의 집을 보는 내내 밀려왔던 그 기묘한 감회를 떠올렸고, 동시에 바랐다. 오빠의 마음 가는 대로 양쪽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이렇게 조금씩 오고 있는 중이기를. 두드려보겠다 하였던 그의 앞으로 더 많은 문이 제 빗장을 열고 열린 빛으로 그를 맞이하기를.

올해의 생일초에 마음으로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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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담은 올해 생일의 테마는 그래서 공유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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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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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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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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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12.24

이런저런 일들로 공개가 조금 늦었지만. 더불어 오빠에게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

    연꽃 19.12.24 20:14

클수마수

19.12.25

늘 같은 맘인데 연꽃님글은 왜이리 더 감동스러울까요

    클수마수 19.12.25 08:17
사랑 일 번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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